[강원종합복지신문 편집팀] 일반적으로 문화를 형성하는 기초자원은 놀이이다. 놀이의 방식과 활동을 보면 반복과 경험 의지적이며, 자율적인 감정을 동화조정하며, 자연스럽게 도덕성, 규칙성, 책임성을 지켜나가고, 유지·발전·변형되기도 한다. 인간의 생존과 관련 있는 활동과 일에 해당되는 활동을 제외한 신체적, 정신적인 모든 활동인 놀이는 생활상의 이해관계를 떠난 자발적 참여활동으로 무목적 즐거움과 흥겨움을 동반하는 가장 자유롭고 해방된 인간 활동이다.

놀이는 자신과는 다른 입장에 있는 사람의 관점을 이해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는데 이것은 놀이가 물리적 지식뿐만 아니라 사회적 지식을 확장시키는 것으로써, 사회적 기술과 사회인지를 향상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놀이는 누구나 언제든지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외부의 압력 없이 자발적으로 관여하는 모든 종류의 활동으로 활동 그 자체에서 만족감을 찾을 수 있어야하며, 결과나 목적 지향적이기보다 활동의 과정과 활동 그 자체가 주는 즐거움을 중요시할 때 진정한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여가학자인 Huizinga(1938)는 놀이란 문화를 창조하는 주된 문화의 인자로 취급하여, 인간 활동에 따른 하나의 형식으로서 어떠한 의미를 지닌 놀이와 사회적 기능으로서의 놀이로 보았다. 이러한 놀이의 질이 문화발전, 공동체의 조직에도 큰 역할을 하고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벗어난 곳에서 그곳의 고유한 질서와 법칙에 따르는 특수한 행동으로 감지하였다. 결과적으로 인간생활의 근원적 상황에 있어서 놀이가 생활을 규정하는 것으로 보면서 인간을 ‘총체적으로 유희하는 동물’이라 칭했다. 이는 곧 인간의 삶은 놀이에서 시작되고 놀이로서 끝나는 것으로 평생놀이를 통하여 인간문화가 형성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놀이는 인간의 전 생애과정에서 인격화, 인간화되어 문화적 삶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또한 인간의 총체를 ‘놀이하는 인간(homo ludens)'으로 규명하고 놀이가 인간문화를 형성하는 원천이라고 주장하였다. 같은 맥락에서 역사적으로 고대이후 르네상스 시대의 풍요로운 문화발전도 놀이에서 비롯되고 있을 뿐 아니라, 금세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인류의 정신문화의 요소가 놀이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 생활의 총체로서 놀이’ 이론을 전개하였다. 이러한 입장에서 그는 놀이의 본질을‘인간의 놀이’와 ‘신의 놀이’로 구분하였으나 이 둘을 동일시하였다. 즉 인간의 유희에서부터 생성된 미가 신성한 놀이의 통로인 동시에 미의 신성한 놀이에서부터 인간놀이의 길이 연계된 것이라고 본 것이다.

놀이는 본능과도 같은 것으로 흔히 동물의 세계에서도, 인간의 유아기에서도 '장난'하는 일로 나타나는 경우로 이해되나, 인간의 발달과정에서는 본능을 넘어선 사회화과정, 인격적인 바탕이나 정신과 육체의 성장에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매개체가 된다.

놀이가 인간에게 어떠한 기능과 역할을 하는가에 대한 관점에서 볼 때, 진기함, 호기심으로 흥미 있는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전부로서 문제의 해결과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경쟁, 탐구적 이해, 창의성의 촉진, 환경에 대한 적응력도 키워진다. 놀이는 생활 속에서 자기 외부의 어떤 시간적·제도적 구속의 영향도 받지 않고, 스스로 자기중심적 활동으로 심취되며 만족을 쫓는 무한한 정신세계이다. 또한 자발적이며 즐거움이 깊기 때문에 성취성과 결과성을 중시하지 않고, 의도성. 구체성도 없이 오로지 집중하여 놀이 그 자체에 분주할 뿐이라는 것이다. 순수한 놀이의 동기는 의무적·사회적 동기가 아니라 비교적 자기 충족적인 것으로 활동 그 자체가 목적이 된다.

놀이는 생물학적으로 본능적 자극동기이기는 하나, 인간의 경우 다윈의 진화론적인 본능에 따르면 서서히 동기화 되고 의식이 잠재성을 지니게 된다. 결국 유전적 놀이 본능은 준비되는 것으로, 연습의 거듭에 의한 결과이기도 하여, 재생 반복되고, 진화와 발달을 초래하여 간다. 놀이는 '생활의 준비'로서 감각기능·운동기능·정신 기능적인 것에서 시작된다. 한편 Piage(1962)는 놀이가 유전적인 재생에서 발달한다기보다는 환경에 참여함으로써 발달한다고 하여 놀이가 단순히 내적인 균형유지만이 아닌 인간이 사는 생활환경과의 관계에서도 동기화로 작용함을 지적하고 있고, Bammel(1982)은 성인사회에서 전쟁과 경쟁, 화합과 승리, 기쁨과 만족 등은 법률, 철학과 종교, 예술, 스포츠, 언어 등의 문화와 경제에 이르기까지 본바탕과 구조는 놀이에서 반영된 것이라고 하였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놀이는 자유롭고 자발적이며 전개과정 그 자체에 몰입하여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성격의 활동이다. 이런 관점에서 모든 놀이는 여가의 한 형태로서 인간의 자연스런 모습이며 문화를 창출하고 지속시키는 에너지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자유로움과 자발적 활동을 최우선으로 하는 놀이는 장애인은 물론 모든 인간의 여가문화를 구성하는 기초에너지로 개체적 존재의 생명력에 근거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김송석 교수  gwelfare@gmail.com

<저작권자 © 강원종합복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