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얼음나라 화천산천어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선등거리 점등식이 지난 24일 화천읍 시내중심에서 5000여 명의 인파가 몰린 가운데 진행, 2만7000개의 산천어등이 일제히 불을 밝혔다.

[강원종합복지신문 김희은 기자] 얼음나라 화천산천어축제가 대한민국 겨울축제의 새 지평을 열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6일 화천산천어축제 등 3개 축제를 2017년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했다.

정부는 내년 화천산천어축제에 홍보마케팅 예산지원과 함께 한국관광공사를 통한 해외 홍보마케팅, 해외 유명축제 수준의 프로그램을 마련할 수 있는 컨설팅 등 질적 향상을 위한 지원도 확대키로 했다. 이로써 화천군은 2014년부터 국내 겨울축제로는 처음으로 4년 연속 대표축제 타이틀을 수성했다.

산천어축제 이전까지 대표축제로 선정되고, 글로벌축제로까지 성장한 축제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보령머드축제 등 겨울과는 거리가 먼 축제들이었다.

화천산천어축제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1회부터 관광객 22만 명을 끌어 모은데 이어 10년 연속 관광객 100만 명 돌파라는 기념비적 기록을 세우며 새로운 지속가능 발전모델로 자리잡았다.

인구 2만7000여 명에 불과한 화천군은 산천어축제를 통해 매년 1000억 원에 육박하는 직접 경제효과, 화천사랑상품권을 통한 지역경제 유동성 공급, 연간 2000여 명이 넘는 고용효과 등을 거두며 화천군 전체 경제구조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2014년까지 화천이 제외됐던 동서고속화철도 노선이 화천산천어축제 수요를 반영하면서 B/C(비용의 현재가치에 대한 편익의 현재가치의 비율)가 높아진 일화는 산천어축제의 힘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당시 국토교통부는 "화천역 설치가 동서고속철 사업타당성 확보에 도움이 되며, 화천지역 교통서비스 제공 차원에서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지역에서는 "산천어가 동서고속화철도를 살렸다"는 말도 나오기 시작했다.

이제 화천어축제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대한민국의 문화적 자산으로 성장했다. 내년 말 대표축제에 다시 한 번 선정된다면, 화천산천어축제는 '대표축제'를 졸업하고 '글로벌축제' 반열에 오른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기후 온난화의 영향으로 산천어축제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지만, 대표축제라는 사명감을 갖고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김희은 기자  gwelfare01@gmail.com

<저작권자 © 강원종합복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