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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늘 해와 함께 살아가는 밝고 강한 사람’ 늘해랑보호작업장중증장애인 경제적 자립 위한 직업재활시설
영서지역의 유일한 DM발송전문업체 자부심
34명 근로자·훈련생, 책임·직업의식으로 임해
봉사자의 나눔 이어져, 예산·인력 지원 절실
   
▲ DM발송작업을 하는 작업장의 풍경

[강원종합복지신문 변바른 기자] “장애인과 비 장애인, 차이가 있을 뿐 차별을 받지 않을 권리가 있듯이 장애유형별로 차이가 있음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시선으로 그들의 노력을 응원하는 지지자가 되어야 합니다.”

춘천시 소재 늘해랑보호작업장은 중증장애인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직업재활시설로 영서지역의 유일한 DM발송(대량 우편물 발송)전문업체다. 1989년 강원도장애인종합복지관 자립작업장으로 시작해 2010년 늘해랑보호작업장으로 거듭나 DM발송에 주력한지 올해로 7년이 됐다.

‘늘해랑’은 ‘늘 해와 함께 살아가는 밝고 강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보호작업장은 작업능력이 부족한 장애인들의 개별적 특성을 고려하여 직업 전 훈련, 사회적응훈련 등의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한다.

현재 늘해랑보호작업장에는 ▲근로장애인(4대보험 적용·월급제) 11명 ▲작업활동훈련생(자체 훈련수당 지급) 15명 ▲직업적응훈련생 8명(장애인개발원 훈련수당 지급) 총 34명의 발달장애인이 DM 작업을 통해 직업재활·훈련을 하고 있다.

강원도청 '동트는강원', 강원도교육청 강원교육맑음', 국민건강보험공단 홍보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홍보물, 평창군청 '평창이야기' 등 공공기관에서 발송하는 시군 소식지 등의 인쇄물이 늘해랑보호작업장을 거쳐 발송된다. 34명의 근로자·훈련생들은 ▲인쇄물 접지 ▲주소라벨 부착 ▲봉입 ▲봉합 등 세분화 된 라인에서 각자의 업무를 수행해 발송물이 수신자에게 완벽하고 빠짐없이 도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비장애인에 비해 작업속도가 조금 느리고 보호된 환경을 필요로 하지만 근로자·훈련생들은 규칙을 준수하고 자신이 맡은 직무의 수행력을 향상시키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영서지역에서 DM작업을 하는 곳은 우리밖에 없다’는 자부심을 항상 가지고, 발송과정에서 불량이나 누락이 없도록 꼼꼼히 검수하는 등 책임의식과 직업의식을 갖고 작업에 임하고 있다.

DM 발송작업을 하는 근로장애인
DM 발송작업을 하는 근로장애인


체계적인 직업재활·훈련을 위해 보호작업장 차원에서도 ▲일생생활기능향상훈련 ▲사회성 및 사회생활기능향상훈련 ▲작업습관 및 태도향상훈련 ▲직무수행향상훈련으로 분류해 직업적응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연 2회 마다 각 항목에 대해 수치화된 상황평가를 실시하여 임금·훈련수당 지급 기준을 설정하고 있다.

상황평가 등의 생산성 평가는 단순히 ‘투입대비 산출량’을 계산하는 것을 넘어 발달장애인이 향후 경제적·사회적 자립을 위해 단계적으로 어떤 목표를 세워야하는지 계획하고, 잘 달성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혹 적응에 어려운 점이 있다면 직업재활사와 상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상황을 개선해나가기 위함이다.

근로자·훈련생들은 매일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5시 퇴근까지 맡은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이따금 다른 직장들처럼 작업물량이 많아지면 기한 내에 납품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럴 때 자원봉사자들이 큰 힘이 된다.

근로장애인의 옆에서 함께 DM 발송작업을 하는 강원선우회 회원


‘강원선우회(회장 석범준)’회원들은 4월부터 매주 수요일 오전마다 늘해랑보호작업장을 찾고 있다. 이들 자원봉사자들은 근로자·훈련생들의 작업을 지원하기도 하고, 그들의 옆에 앉아 격려를 하며 동기 부여에 도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봉사자와의 자연스러운 대화와 교감을 통해 발달장애인은 대인관계 기술을 쉽게 습득할 수 있다.

선우회 회원 김희순 씨는“이곳에 오면 내 자신을 내려놓고 함께 일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며 “작업장에 오는 그날 그날이 기다려지고, 이곳에 있는 이용자들도 항상 밝아 보기만 해도 좋다”고 말했다.

같은 회원 김보현 씨는 “이용자들과 같이 더불어 일하는 자체가 좋고, 내가 오면 좋아하고 반겨주니 더 좋다”고 말했다.

작업과 관련해 도움을 주는 봉사자뿐만 아니라 직업훈련을 받고 있는 훈련생들의 일상생활·사회성·사회생활기능 향상을 위해 마련된 종이접기 등의 프로그램에서 재능기부를 펼치고 있는 봉사자들도 있다. 벌써 해수로 8년동안 종이접기 교육 봉사를 하고 있는 ‘색종이 봉사단’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봉사 소감을 묻는 질문에 색종이 봉사단 소속 전은영 씨는 “8년간 봉사를 하면서 특히 자폐증을 가진 이용자들이 마음을 열고 다가올 때 보람을 많이 느꼈다”며 “우리가 이들을 도우러 오는게 아니라 힐링을 하러 오는 것 같고, 이용자들이 매번 반가워해주는 것이 우리를 계속 오게 만드는 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색종이 봉사단 회원이 훈련생에게 종이접기를 알려주고 있다


근로자·훈련생의 의지, 직업재활사의 노력, 봉사자의 나눔으로 늘해랑보호작업장은 땀과 웃음이 가득한 일터로 자리매김 했지만 몇가지 고민이 있다. 도내에 체계화된 보호작업장이 많지 않은 만큼 춘천동원학교·한샘고등학교·소양고등학교 등 인근 학교의 발달장애인 졸업생들이 훈련생으로 입소하기 위해 대기를 하고 있다. 그 인원만 해도 10명 이상이 된다.

더 많은 발달장애인의 경제적·사회적 자립을 위해 작업장 측에서는 근로자·훈련생을 더 많이 받고 싶지만 부족한 관련 예산과 관리인력(직업훈련교사), 그리고 공간제약에 부딪치고 있다. 발달장애인의 자립이 타 장애유형에 비해 어려움이 큼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투입이 적기 때문이다. 중앙정부·지자체에서 중증장애인생산품우선구매를 하는 것을 넘어 아니라 보호작업장에 자체에 대한 정책적인 관심과 지속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김희정 직업훈련교사는 “직업재활은 사회복지의 최전방이라고 생각한다”며 “직업재활은 장애인은 항상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아야하는 사람이라는 사회적 편견을 넘어, 경제적 자립을 통해 스스로 돈을 벌며 성취감을 느끼고 그 돈으로 지역의 시설들을 당당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또한 “직업재활을 통해 발달 장애인들이 자립하고, 우리 지역사회에 동등한 인격으로 존중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작업장 벽 게시판에 걸린 사진들


‘강원선우회’는 물론 강원도청 공무원 모임인 ‘장생모(장애인을생각하는강원도청공무원모임)’ 등 봉사자들의 도움이 이어지고 있지만 더 많은 도민들의 관심과 격려가 필요하다. 사정 상 시간을 내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늘해랑보호작업장에는 여러가지 방식의 후원도 마련되어 있다.

비지정 후원의 경우 작업장내의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및 진행에 사용되는 ▲사업후원, 생활용품 등 작업장 운영 및 이용자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접수하여 필요한 곳에 사용되는 ▲물품후원이 있다.

지정 후원의 경우에는 후원자가 원하는 작업장 특정 사업(캠프·연수) 등에 사용된다.

후원계좌번호는 농협 301-0199-0505-61 늘해랑보호작업장이며 문의는 대표번호 033-818-2490으로 하면 된다.

변바른 기자  gwelfare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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