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각디자인 경기대회

[강원종합복지신문 정현주 기자] 6월 28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대회 둘째날 6월 29일 오전부터는 4개 경기장 △춘천기계공업고등학교/13개 직종(150명) △춘천한샘고등학교/4개 직종(51명) △춘천제과제빵기술학원/1개 직종(4명) △송곡대학교/1개직종(19명)에서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었다.

제1경기장(춘천기계공고) 그림 직종에 출전한 김영국(70·동해) 선수는 그림 그리는 것을 배우고 싶었는데 협회에서 작년부터 아크릴유화를 배워 참여를 했다. 김 선수는“대회에 나가고 싶었는데 마침 주변의 권유를 받아 참가했다며 초보라 꾸지람도 들어가며 배워도 하고 싶었던 그림을 하고 있어 즐겁고 좋다”고 말했다.

그림의 주제는‘초등학교 가을 운동회’였다. 그림 직종 이세운 심사장은 “그림을 그리는 행위에 자부심과 기쁨을 갖기 바란다”며 “그림 속에 이야기가 담기지 않고 사진을 보는 듯 한 단편적으로 표현된 점이 아쉬웠지만 전체적으로 그림들이 짜임새가 있다”고 심사평을 했다.

그림 직종 금상을 차지한 조문호(52·인제군 수화통역센터장)선수는 “운동회 때 박을 여럿이 터뜨리는 장면은 축제를 알리는 기분이 들어 그렸다”며 그림이 그리는 것이 좋아 상금으로 그림 재료를 사는데 사용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컴퓨터 수리 직종 동상을 받은 남강현(35·철원) 선수는 10회 참가 중 2010년 1등, 2015년 2등을 수상해 이번 대회까지 3회 수상을 했다. 남 선수는 “필기가 조금 어려웠고 실기에서 약간의 실수를 해서 3등을 하게 되어 아쉽다”며 “내년에는 틈틈이 공부해서 1등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철원 장애인콜택시를 운전하고 있으며 “자신이 좋아하는 사진 분야가 새로운 직종으로 추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목제 직종 금상 김종길(63·춘천) 선수는 기능경기대회에 10회 넘게 출전 중이며 오래 전 수상한 후 올해 다시 수상했다. “체력이 좋지 않은데 5시간 동안 경기를 작업을 했더니 힘들었다”며 “작품이 더 잘 나올 수 있도록 개인적으로 연마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상금으로는 조각에 필요한 연장을 구입하겠다고 소감을 밝히고, “이번 대회 도면을 이해하는 것이 어려웠다며 다음 대회 과제는 조금 쉬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후 경기 화훼장식 출전자 전옥남(75·횡성) 선수는 횡성장애인협회에서 화훼를 1년을 배우고 자발적으로 대회에 참여했다.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5번 연습을 했는데 배운 기간이 길지 않아 점수 못 받을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가장 많은 선수들이 출전한 직종인 화훼는 종목은 신청인원이 70명이 넘었다. 주제는 평창올림픽 참가 선수들에게 줄 꽃다발과 뷔페테이블에 놓을 꽂을 제작하는 것으로 3시간 30분동안 진행됐다. 화훼직종 심사의원은 선수들이 지난해보다 꽃을 다루는 솜씨가 좋아져 수준 높은 대회가 되었다는 심사평을 전했다.

가구제작 직종 심사의원이 채점 기준에 맞는지 줄자로 치수를 확인하고 있다.

기능대회는 각 직종 마다 요구사항을 정확히 지켰는가를 채점 기준으로 해 결과를 공정하게 발표했다. 심사위원들은 선수들이 자신의 작품을 다른 선수의 작품과 비교할 수 있도록 공개적으로 심사를 했다.

그림직종 유화로 금상을 수상한 조문호선수

2017강원도장애인기능대회 참여한 협회· 군 지회 회장들은 지역 출전선수를 응원하면서 각 지회의 운영상 장점·정보를 공유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 개선점에 대한 논의를 틈틈이 이어나갔다.

군 지회 인솔자 관계자는 “군 지회 회원들의 장애 상태에 따라 도움을 줘야 하는데 전문분야도 달라 도울 수 있는 부분이 한정되어 미안하고 아쉽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처음 출전한 회원들은 진행사항을 따라 다며 일일이 설명해줘야 했다. 청각장애인 선수의 경우 수화통역협회에서 1:1로 출전한 선수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통역했으나, 24시간 선수와 함께하는 것이 아니라서 소통에 어려움이 있었다. 관계자는 “다음 행사에는 다른 장애인협회에서도 참여해서 서로서로 세심한 보살핌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날 6월 30일 오전 10시에는 작품전시회 및 성적 우수자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다. 총 19개 직종 224명의 선수 중 중 금상 17명 은상16명 동상10명으로 총 43명이 입상했다.

박상근 제1경기장 관리책임위원은 “기량 면에서 해가 갈수록 많은 향상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고 선수들의 열정과 진지함을 볼 수 있는 대회였다”며 “△컴퓨터 활용능력·수리 △워드프로세스 △한복 △양장 △귀금속공예 △목공예 △가구제작 등 금속분야·전기전자·정보분야·건축목재분야의 도면해독과 능력과 소프트웨어 능력 및 치수정밀도에 대한 작품 활용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다만 “과제별 응용력과 순간적인 대처능력을 키웠으면 한다”고 기술총평을 했다

또한 “기량은 향상되었지만 지난해에 비해 입상자가 적은 것으로 보아 인재발굴에는 미흡한 점이 아쉽다”며 “입상자들은 9월에 개최되는 전국장애인기능대회서 강원도를 대표해서 위상을 한층 더 올리는데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흥수 운영위원장은 폐회사에서 “장애인들도 일자리창출에 열외가 되지 않도록 단체와 공조를 하여 최선을 다해 노력을 하겠다”며 “선전을 했지만 입상 못하신 분들은 내년에 좋은 성적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박 3일 동안 기능경기대회 참가 선수들의 작거나 크게 애로 사항들이 있었다. 어려운 직종은 참여인원이 적어 선수 1명 혹은 2명이 참가하기도 했고, 신청했으나 몸이 불편하여 불참한 선수도 있었다. 또한 도면이나 과제를 충분이 이해하지 못해 멋진 작품을 만들어 놓고도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는 선수가 발생하는 등의 안타까운 상황이 연출됐다. 또한, 소수 직종에는 작년 우승자가 개인공구를 제대로 갖추지 못해 불참하기도 했다.

그리고 장애인 편의 시설이 갖추어진 대회장이 아니라 일반 학교에서 대회가 진행되다보니 출전선수들의 화장실 이용이 어려웠고, 계단과 경사진 이동경로로 인한 불편함이 따랐다. 선수들은 냉방시설이 있어도 흐르는 땀과 함께 경기를 치러야 했다.

다양한 형태의 장애를 가진 선수들의 참여하고 있어 대회를 진행하는 데 다소 어려움이 많이 있었었지만, 지방자지단체 및 협회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가 이뤄진다면 2018년 강원도장애인기능대회는 더 많은 장애인들이 좋은 환경 속에서 아름다운 도전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현주 기자  gwelfare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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