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포트폴리오는 대학원 석사과정을 통하여 처음 뵙게 된 이후로 자원활동가 단체인 ※장애인복지형상회 캠프 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면서 지니의 성장을 눈여겨보고 계셨던 단국대학교 대학원 특수교육과의 장애인평생교육·복지전공 박사과정 1학기 김송석 교수님의 수업과제로 만들게 되었다.

본인이 현장에서 하고 있는 일을 장애인평생교육과 어떻게 연결 시킬 수 있을 것인지에 관한 과제를 주셨고 그것에 대한 발표내용으로 작성하였다. 처음부터 포트폴리오라는 이름으로 만들었던 것은 아니었으며 장애 당사자의 삶을 분석하여 제시된 자료가 없기도 하거니와 이제 대학생이 되기까지 정말 열심히 살아왔는데 학령기를 마치고 성인이 되었을 때는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좋을지 장애인평생교육에서는 어떤 삶의 제시할 수 있는지를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으로 실제사례 발표형식이었다.

장애란 장애 당사자가 살아가야 할 삶의 이야기이다.
사회변화에 발 맞춰 특수교육에도 새로운 패러다임이 계속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장애 당사자들이 온전히 자신의 삶을 수용하고 적응해가기 전에는 어떤 모형이 제시된다하여도 만족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삶과 함께 하는 장애라는 면에서 특수교육, 장애인 복지의 패러다임은 장애인평생교육일 수밖에 없다.

지니가 특수교육대상자로 선정·배치를 받아 고등학교 입학을 하게 되면서 나도 특수학급으로 근무지를 옮겼다. 그동안 고등학교 특수학급 학생들과 특수학급 전공과 학생들의 진로지도를 하며 현장의 상황을 깊이 관찰하고 있었다. 장애인복지법, 장애인고용촉진법, 장애인의무고용제, 장애인고용분담금제 등에 따른 장애인일자리 사업을 위해 새로운 직무를 개발하고 이에 따른 인프라가 구축이 되면서 발달장애 학생들을 위한 특수교육-복지 연계형 장애인복지일자리사업이 시작되었다(2010년).

직업을 통한 자립생활과 독립생활을 기치로 시·도교육청 산하에는 권역별 진로직업센타, 통합형직업교육거점학교 등 장애학생의 취업을 위한 직업교육과 일자리 사업들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었다. 학령기를 마치고 장애인복지관과 장애인 시설 외에 달리 갈 곳이 마땅찮았던 장애학생들의 졸업 후 배치를 위해 특수교사들은 취업연계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진로탐색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장애학생들의 직무는 학생들의 특성을 반영한 단순작업과 보편적인 일자리들이 대부분이었다.

지니가 그림으로 자기 영역을 구축해 갈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으므로 그런 취업 처를 찾아보려 하였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는 식의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었다.
그때 자연스럽게 생각난 것이 수업과제로 발표했던 자료였다. 경쟁사회 속에서 자신이 그 직무에 적합하며 수행해 낼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쌓아온 노력의 흔적을 보여 주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그런 자료들의 모음, 그것이 바로 포트폴리오다.
지니는 그림을 그려왔고 그림으로 쌓아온 이력이 있다. 애니메이션에 대해 관심이 많을 뿐 아니라 관련 전공자이기에 졸업학년이 되면서 애니메이션 제작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일자리가 적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특정장애에 대하여 일반적이고 평균적인 행동특성으로 인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니라는 개인으로 인정을 받기 위하여 그림으로 쌓아온 이력 외에 장애라는 삶의 역경을 어떻게 헤치며 살아왔는가를 보여줄 필요도 있었으므로 살아온 삶의 모습도 자료로 정리하였다. 그런 이유로 만든 것이 생애포트폴리오였다.

생애포트폴리오를 위한 자료를 모으고 분류를 하면서 분야별로 지니에게 필요한 수만큼의 그림이나 사진을 선택하게 했다. 많은 자료를 늘어놓고 지니의 선택을 통해 지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어렸을 때의 성장을 담은 사진, 지니가 선택한 그림들, 지니가 선택한 상황별 사진들의 배열은 정지된 화면 속에서 잊고 있었던 많은 기억을 다시 끌어올리게 하였다.
언어로 자기표현이 쉽지 않은 장애아들과 소통의 매체로 사진은 좋은 수단이 된다. 사진이나 기록물들의 이미지로 생애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그것을 자료로 하여 소통을 확장시킬 수 있는 매체로 사용하거나 더 나아가 개인 삶의 이력을 보여주는 기록으로서 생애포트폴리오는 의미가 있다.

※ 장애인복지형상회(http://cafe.daum.net/wkdgudghl) : 장애인과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의 건설을 지향하는 자원활동가들의 모임으로 장애인복지형상회는 장애인들의 복지를 생각과 말 뿐이 아닌 실제로 그들의 복지를 형상화 시키는데 우리가 앞장서자는 의미이다.

주요사업은 

- 함께 하는 사회 만들기.
- 장애에 관한 인식 개선사업.
- 사회적응훈련 프로그램의 개발 및 보급.
- 여가활동 지원 센타 운영.
- 장애인 종합 야영장 및 평생공동체 건립 등을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1982년 당시 삼육재활학교 교사였던 김송석의 주도로 지체장애학생의 장애극복훈련 및 사회적응활동을 돕기 위해 결성되어 특수학교 보이스카웃의 산행 자원봉사로부터 시작되었다.
홈페이지를 통해 매월 산행과 방학 중 캠프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정은미 교육학 박사 한국장애인가족문화연구소장  webmaster@gwelfa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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