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일 강원도의회 의장 <사진 김재봉 기자>

[강원종합복지신문 김희은 기자] 강원도의회 9대 후반기 의장인 김동일 의장을 만났다. 철원군 대마리 마을이장 출신인 김동일의장은 생활자치를 강조한다. 생활자치가 강원도민 삶의 질 향상에 근간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김 의장이 말하는 생활자치는 무엇인지, 앞으로 의정활동에 대한 포부는 무엇인지 들어 보았다.

▶ 9대 후반기 의장으로서 임기 중 꼭 이루고 싶은 것은

제가 제일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생활자치’의 실현이다. 생활자치란 “도민들의 제안이 정책이 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진정한 생활자치 실천에 기반을 두고 의정활동을 하는 것이 바로 도민 삶의 질 향상을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책 대부분이 각 지역의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중앙정부의 일괄적이고 집행부의 일방적인 시행으로 이뤄졌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는 지역에 의사결정권을 두고, 도민이 직접 정책을 제안할 수 있도록 생활자치협의회를 운영할 계획이다. 도민이 직접 정책을 제안할 수 있는 제도적인 기반을 마련해 나가는 과정들이 정착이 된다면 도민의 바람이 해결되면서 자연스럽게 도정의 주요 현안들이 해결되리라 보기 때문이다.

▶ 생활자치를 어떻게 현실화 시켜 나갈 것인지

30대 후반부터 철원군 대마리 마을이장을 했다. 그 때 ‘새농어촌건설운동’에 동참해 도 지원금 5억 원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자치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경험했다. 사업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의제만 던져주면 주민들 끼리 자유로운 대화와 토론을 거쳐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결과를 도출하고, 본인들이 만들어 낸 결과에 성실히 참여하며 마을의 발전을 이끌어 가는 놀라운 자치의 힘을 경험했다.

도민의 제안이 정책이 되는 생활자치는 결국 도민들의 불편함을 해소해 삶의 행복지수를 높여주는 일이다. 지난 해 12월 15일 강원도 생활자치 실현 위해 지역의 4대 협의체장이 ‘생활자치 실천 협약식’을 통해 뜻을 모았다. 강원도와 도의회와 시장군수협의회, 시군의회의장협의회, 이 네 기관에서 생활자치를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다.

시·군의장님들과 도의원님들과 함께 18개 시군을 다니면서 학생부터 어르신들까지 사회 여러 계층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겠다. 또한 도민들의 작은 의견들을 모아 정책에 반영시키고 집행부와의 소통에 더욱 신경 써서 그 혜택이 반드시 도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질 생각이다.

어느 일이나 시작은 어렵지만 제가 의장으로 있는 동안 생활자치의 기반을 마련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생활자치 1호 사업으로 여름 폭염에 고생하는 어르신들 위해 경로당에 냉방기를 설치해 드릴 예정이다.

김동일 강원도의회 의장 <사진 김재봉 기자>

▶ 시군의회와의 상생을 어떻게 이뤄나갈 것인지

도민들 삶의 질이 향상되고 그것이 강원도의 발전으로 이어지기까지 시군의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역별로 겪고 있는 어려움을 대화를 통해 문제의 중요성을 공유하고 함께 고민해 가는 과정에서 강원도민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주고 강원도만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고 본다.

‘생활자치 실천 협약식’은 시·군의회와 상생을 위한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한 지역의 좋은 사례들을 적극 발굴해 도 전역으로 공유,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그 좋은 예로 홍천의 무인민원발급기 서비스를 들 수 있다. 무인민원발급기 설치로 24시간 민원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졌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와 원거리 지역에도 무인민원발급기를 설치함으로써 시간과 공간적인 제약을 받았던 민원인들의 불편이 크게 해소된 좋은 제도다. 이런 좋은 서비스를 공유, 강원도 전체로 확산시켜 나간다면 분명 도민들의 행복지수도 높아진다고 본다.

▶ 가장 시급하게 추진하고 있는 현안은 무엇인지

무엇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개최가 중요한 현안이다. 경기장과 진입도로 등 대회기반시설 예산은 모두 확보됐지만 최순실 사태로 문화올림픽, 경관정비와 관련된 신청 예산이 대폭 삭감됐고 추가로 요청한 국비 1200억 원에서 216억 원만 반영됐다. 국비 등 재원확보를 위해 국회의원과 적극적으로 공조해 부족한 예산 확보에 온 힘을 다하겠다.

그리고 평창동계올림픽 붐 조성이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인데 이와 같은 인식을 시군의회와 공유, 상생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앞장서겠다.

이외에도 레고랜드와 알펜시아,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문제 등 도정 주요현안들이 원만히 해결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그러나 이러한 굵직한 현안들에 지역 곳곳의 주민생활 불편이 가려지지 않도록 더욱 민생을 돌볼 생각이다.

김동일 강원도의회 의장과 인터뷰 중인 김희은 기자 <사진 김재봉 기자>

▶ 2017 의정활동 포부에 대해

지난해 우리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준비과정이 순탄치 않았고, ‘김영란 법’으로 불리는 청탁금지법의 영향으로 식품 및 농수축산업 등에서 소비심리가 위축돼 도내 경제가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한편으론 서울- 속초 동서고속철이 30년 만에 국가재정사업으로 확정되는 등 소기의 성과도 있었다.

최근 이어진 촛불시위는 무능하고 이기적인 정치에 대해 민심이 어떻게 현명하게 대응하고 처신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 주었다. 촛불 정국은 저를 포함한 정치인들에게 성찰의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 강원도의회는 국가적 혼란으로 강원도가 직면하게 된 여러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2017년이 강원도 발전을 위한 도약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서 나가겠다.

마지막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전 국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김희은 기자  gwelfare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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