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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의 지지자 가족
  • 정은미 (전) 특수교사, 교육학박사 한국장애인가족문
  • 승인 2018.09.0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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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는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일반학급 완전통합으로 다녔다. 초등학교는 담임선생님을 찾아서 이사하여 학교배정을 받았고 2,3학년 2년 동안 교과교사로 근무하는 엄마와 같은 학교 지붕아래서 생활했다. 같은 학교에 다니게 될 경우 2학년 위 오빠가 받을 심리적인 압박감을 피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자연스럽게 해결되었다. 3년 동안 잘 적응해 온 환경이 너무 아쉬워 1년을 더 그 학교에 다니고 5학년 진급하면서 초등학교에 입학 한 후에 이사한 집근처 학교로 전학을 했다.

중학교에 입학하며 3학년인 오빠와 1년을 같은 학교에 다니게 되었다. 어려서는 동생 지니를 잘 수용하지 못했던 오빠에게 동생 지니하고 같은 학교에 다녀도 될지를 물었다. 자신과 같이 집 근처가 아닌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학교를 한동안 걸어 다녔던 동생의 상황을 죽 지켜보았고 사춘기의 예민했던 시기가 지나서인지 오빠는 흔쾌히 대답했다.

“교실에서 괴롭히는 아이들이 있으면 오빠한테 말해.”
“내가 쉬는 시간 너 네 교실을 한 바퀴 돌아 줄께.”

지니의 교과 성적을 보면, 과학, 지리, 사회, 역사, 미술 같은 일부 관심 있는 교과는 학급평균을 끌어올리는 점수를 받기도 한다. 실험이 있는 과학은 눈으로 확인되는 내용을 이해할 수 있고, 위인전을 통달하여 역사를 즐기고, 컴퓨터나 TV의 여행프로그램의 덕후인 덕에 지리와 사회과목의 흥미를 이어가고, 화가라는 자부심으로 미술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 때때로 선생님의 질문에 혼자 대답하기도 했다고 한다.

국어, 영어와 같이 도저히 혼자 해낼 수 없는 숙제가 있는 날에는 미리 핸드폰 문자로 통보가 온다. ‘OO숙제 O까지 해야 함.’지니는 혼자 할 수 있는 일과 도움이 필요한 일을 스스로 판단하여 가족들에게 알렸다. 수학 숙제가 있는 날에는 같은 문자를 아빠가 받는다. 교과서에 있는 내용은 시중에 나와 있는 자습서로 해결이 가능하지만, 중간, 기말고사 이후 틀린 시험문제에 대한 풀이는 가족들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다. 임의로 한 마킹의 오답이 많은 날은 시험을 보고 채점을 마친 순간부터 숙제가 시작된다. 대부분의 교과 선생님들은 오답을 한 문제를 다시 풀어보는 과제를 내기 때문이었다.

생활에는 모범생이지만 숙제만큼은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이었다.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아 교실에서 겪게 될 난감한 상황에 대한 어색함, 두려움에 대한 강박증에서 해방될 수 있도록 가족들은 열심히 지지하고 지원해 주었다.

지니에게 숙제란 자신도 학급의 일원이라는 것을 보여주는데 의의가 있었다. ‘나도 했다’라는 성취감, 그 숙제를 누가 했는냐는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아빠는 바쁜 와중에도 지니의 숙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주었다. 아빠도 가정에서의 역할 분담 통해 지니의 존재감을 강화시켰다.

정은미 (전) 특수교사, 교육학박사 한국장애인가족문  jem9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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