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종합복지신문 김희은 기자] 강원도여성가족연구원(원장 서영주)는 강원도 내 중·고등학교 재학생 430여 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강원도 청소년 온라인 폭력·차별 실태와 개선 방안 연구' 결과를 지난 12월 발표했다.  

온라인 폭력경험에 대한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16.6%의 학생들이 ‘댓글이나 게시판을 통해 욕한’ 경험이 있었으며 모든 항목에서 남학생이 여학생에 비해 가해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었다. 피해에서도 남학생의 피해 경험이 여학생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지역 사회에 익명 온라인 페이지가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전체의 54.2%로 이 가운데 특정인을 지목하는 저격의 형태로 글을 써본 학생은 14.5%, 댓글을 달았던 학생은 21.4%, 피해를 본 학생은 10.7%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강원도 군지역보다 도시지역에서 더 뚜렷이 나타나고 있었다.

                    [성별에 따른 온라인 폭력 가해 행동 이유(%)]

온라인 폭력 가해 행동의 이유로는 38%가 ‘상대방에 대한 보복을 위해’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성별 차이를 보이는 이유로는 ‘상대방이 싫어서’라는 응답이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12.7%p 높은 25.8%였으며 남학생의 경우 ‘재미나 장난으로’가 여학생에 비해 18.1%p 높은 21.3%였다.

온라인 폭력 가해 이후 드는 생각으로는 37.8%가 ‘상대가 상처를 받았지만 먼저 잘못한 것이 있기 때문에 크게 잘못한 행동이라고 생각하지 않음’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과반수가 가해 행동 이후 후회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학생들의 피해 경험은 10% 이내로 가해 경험에 비해 적은 응답을 보이며, 폭력 피해 이후 외부에 알리지 않은 이유로 ‘스스로 별일 아니라 생각해서’(38.5%)가 가장 높게 나타나 피해에 대한 인지 및 민감도가 낮은 것으로 관찰됐다.

집단 면접 결과에서 학생들은 본인의 개인적인 일이 드러나는 것을 기피해 신고를 하지 않거나, 다른 사람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것 같아 신고 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이유는 기존의 학교 폭력 유형에서 변질된 형태와 드러나지 않는 정서적인 폭력의 형태가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 차별 및 편견 경험에 관해 물었을 때, 여학생의 경우 ‘성별을 이유로 비난이나 비하 및 욕설’을 겪을 가능성을 남성에 비해 18.2%p 높았으며 ‘SNS상에 올린 사진의 외모에 대한 비난’에서도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11.7%p 높았다.

실제 온라인에서 지난 1년간 차별 표현을 해 본 경험은 ‘외모 평가’와, ‘이성에 대한 비난 및 혐오 표현’의 비율이 높았고, 성별에 따라서는 이성에 대한 차별이나 편견 표현은 남학생이 여학생의 2배 이상, 외모 평가도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경험 비율이 높았다.

또한 지역적 차별 경험에서는 온라인상에서 거주 지역을 밝혔을 때 “감자, 옥수수” 등의 호칭으로 불리거나 비하 발언을 듣는 경험이 있었으며 집단 면접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이러한 발언에서 불쾌한 감정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폭력예방교육, 온라인 중독, 사이버 괴롭힘, 온라인 윤리와 관련된 교육 경험 비율 모두 80% 이상이고, 비판적 정보 수용 교육 경험 비율은 38.4%로 매우 낮았다. 고등학생보다 중학생이, 시 지역보다 군 지역의 교육 경험 비율이 높아 점차 교육률이 높아지고 있으나 학생이 많은 지역에서 교육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났다.

민소담 책임연구원은 “온라인의 폭력적인 상황을 재미로 해석하거나 합리화하는 문화가 폭력에 대해 둔감하게 만들고 있으며, 기존의 학급, 학교 수준의 오프라인 괴롭힘과 달리 온라인 폭력은 지역사회 또래집단 전체로 확산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따라서 온라인 폭력에 대한 비판적 사고 능력의 함양과 예방·개입을 위한 구체적인 지역 사회 체계 구축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희은 기자  gwelfare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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